마이너스통장 먼저 갚아야 할까? 갚기 전에 알아야 할 함정 하나
재테크 카페에서 "신용대출이랑 마통 중에 뭐부터 갚아요?"라는 질문에 달리는 답은 대부분 같습니다. "마통 금리가 더 높으니까 마통부터요." 금리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보통 일반 신용대출보다 0.5%p 안팎 높게 책정되니까요. 그런데 이 답에는 빠진 게 하나 있습니다. 마통을 갚아본 사람이라면 아는, 그 찝찝한 경험이요.
마통의 함정: 갚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일반 대출은 갚으면 끝납니다. 잔액이 0이 되면 그 대출은 세상에서 사라져요. 그런데 마이너스통장은 다릅니다. 열심히 갚아서 잔액을 0으로 만들어도 한도는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통장을 열어보면 "출금 가능 금액 3,000만원"이 여전히 반짝이고 있죠.
그리고 몇 달 뒤, 갑자기 목돈 쓸 일이 생깁니다. 경조사, 이사, 자동차 수리. "잠깐만 쓰고 다시 채우지 뭐" 하고 마통에서 꺼내 씁니다. 6개월 뒤 잔액을 보면 갚기 전이랑 똑같아져 있어요. 이게 마통 상환의 가장 흔한 실패 패턴입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예요. 쓸 수 있는 돈이 눈앞에 있으면 쓰게 됩니다.
그래서 마통을 갚을 땐 두 단계가 한 세트다
마통을 진짜로 없애려면 상환과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 잔액을 갚는다 — 여기까지는 다들 합니다.
- 한도를 줄이거나 해지한다 — 이게 빠지면 위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은행 앱에서 한도 감액 신청은 몇 분이면 됩니다. 비상금 용도로 남기고 싶다면 한도를 500만원 정도로 확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참고로 마통 한도는 신용점수 산정에서 부채로 잡히는 경향이 있어서, 쓰지 않는 한도를 줄이면 신용점수에도 보통 긍정적입니다. 다만 한도를 줄였다가 다시 늘리려면 재심사를 받아야 하니, 진짜 비상 대비용이 필요한지는 본인 상황에 맞게 판단하세요.
순서 계산은 이렇게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면, 이제 순서는 숫자 문제입니다. 기준은 두 가지 중 하나예요.
- 마통 금리가 제일 높다면 — 아발란치(금리순) 기준으로도 마통이 1순위입니다. 갚고, 한도 줄이고, 다음 대출로 넘어가면 됩니다.
- 마통 잔액이 제일 적다면 — 스노볼(잔액순) 기준으로도 1순위가 됩니다. 이 경우 금리가 조금 낮더라도 마통부터 지우는 게 나쁘지 않습니다. 빚 개수가 하나 줄어드는 효과 + 한도 정리 효과를 같이 얻으니까요.
- 마통이 금리도 낮고 잔액도 크다면 — 이럴 땐 다른 고금리 대출부터 갚는 게 이자상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감으로 정하지 말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세요.
내 대출들(마통 포함)의 잔액·금리를 넣고 두 전략의 총이자 차이를 직접 비교해보면, "마통부터"가 내 경우에도 맞는 말인지 30초면 확인됩니다.
마통 포함해서 내 상환 순서 계산해보기 →마통 관련해서 같이 확인할 것
금리인하요구권은 마통에도 적용됩니다. 연봉이 올랐거나 신용점수가 올랐다면 갚기 전에 먼저 금리부터 깎으세요. 마통은 보통 1년마다 재약정되는데, 재약정 시점에 금리 조건을 다시 협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금리인하요구권 가이드에 정리해뒀습니다.
그리고 마통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한도 안에서 넣었다 뺐다 하는 구조라서요. 즉 여윳돈이 생기면 수수료 걱정 없이 바로 넣어도 되는 대출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대출의 수수료가 궁금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상품 조건은 금융기관마다 다릅니다. 정확한 내용은 거래 은행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