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이 생기면 대출부터 갚을까, 저축부터 할까? 기준은 딱 하나다
성과급 5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연말정산 환급금 100만원이 꽂혔습니다. 이때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늘 같습니다. "대출부터 갚아야 마음이 편하지" vs "요즘 예금 금리도 괜찮은데 굴리는 게 낫지 않나?" 재테크 카페에 이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오는데, 답은 생각보다 단순한 산수입니다. 다만 그 산수 전에 확인할 예외가 두 개 있어요.
산수보다 먼저 — 예외 두 가지
① 비상금이 없다면, 비상금이 먼저다
여윳돈을 전부 대출에 넣었는데 다음 달 차가 고장 나면? 결국 카드값이 밀리거나, 마이너스통장을 다시 긁거나, 더 나쁜 조건의 급전을 쓰게 됩니다. 이자를 아끼려다 더 비싼 빚을 만드는 거죠. 월 생활비 1~3개월치 정도의 비상금은 대출 상환보다 우선입니다. 이건 수익률 문제가 아니라 안전장치 문제예요.
② 연체 중이거나 연체 직전이라면, 무조건 그것부터
연체는 이자율 계산이 무의미할 정도로 파괴적입니다. 연체이자가 붙고, 신용점수가 급락하고, 그 점수 하락이 다른 모든 금융 조건을 악화시킵니다. 연체 위험이 있는 돈부터 막는 게 어떤 수익률보다 우선입니다.
본 게임 — 대출 금리 vs 세후 수익률
예외를 통과했다면 이제 기준은 하나입니다.
내 대출 금리 > 저축·투자의 세후 기대수익률 → 갚는 게 이득
내 대출 금리 < 세후 기대수익률 → 굴리는 게 이득
여기서 다들 놓치는 게 "세후"입니다. 예금 금리가 연 3.5%라고 해도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실제 손에 쥐는 건 약 연 2.96%예요. 반면 대출 이자를 아끼는 건 세금이 없습니다. 연 6% 대출을 갚으면 그 자체로 세후 연 6% 확정 수익과 같아요. 원금 손실 위험도 0이고요.
그래서 비교표는 이렇게 됩니다.
| 여윳돈의 사용처 | 실질 수익률 | 위험 |
|---|---|---|
| 연 9% 카드론 상환 | 세후 9% 확정 | 없음 |
| 연 6% 신용대출 상환 | 세후 6% 확정 | 없음 |
| 연 3.5% 예금 | 세후 약 2.96% | 없음 |
| 주식·펀드 | 기대수익 불확실 | 원금 손실 가능 |
보이시죠. 금리 5~6%를 넘는 대출이 있다면, 그걸 갚는 것보다 확실하게 나은 무위험 투자처는 사실상 없습니다. "예금이 확실히 이기는" 상황은 대출 금리가 3% 아래인 경우(과거 초저금리 시절 주담대, 일부 정책자금 대출)뿐이에요. 그런 초저금리 대출은 굳이 서둘러 갚을 이유가 없고, 여윳돈을 굴리는 게 합리적입니다.
"주식이 더 벌 수 있잖아요"에 대해
맞습니다, 벌 수도 있죠. 하지만 비교 대상이 잘못됐어요. 대출 상환은 확정 수익이고 투자는 기대 수익입니다. 연 9% 카드론을 두고 "주식으로 연 15% 벌면 되지"라고 하는 건, 확정 9%를 포기하고 불확실한 15%에 베팅하는 것 — 그것도 빚을 낀 채로요. 투자로 손실이 나면 빚과 손실이 동시에 남습니다. 고금리 빚이 있는 상태의 투자는 사실상 빚내서 투자하는 것과 같은 구조라는 걸 기억하세요.
실전 순서 정리
- 연체(위험) 막기 — 무조건 1순위
- 비상금 1~3개월치 확보
- 고금리 대출(대략 5~6% 이상: 카드론·현금서비스·2금융·고금리 신용대출) 상환 — 여기서 아발란치/스노볼 순서 적용
- 저금리 대출(3% 미만)만 남았다면 → 무리해서 갚지 말고 저축·투자와 병행
그리고 목돈을 대출에 넣기로 했다면, 어느 대출에 넣느냐로 절약액이 달라집니다. 우리 계산기에 "목돈 투입" 기능이 있어요 — 성과급 500을 넣으면 첫 달에 가장 효율적인 대출로 꽂았을 때 이자가 얼마나 줄고 완제가 얼마나 빨라지는지 바로 보여줍니다. 갚기 전에 중도상환수수료만 한 번 확인하고요.
목돈 넣으면 얼마나 빨라지는지 계산해보기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세율·금리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결정 전 최신 조건을 확인하세요.